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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정방문] 지쳐가던 마음을 다시 뜨겁게 해준 가정방문!
이름   김지상 이메일   jisang2@empal.com
작성일   2016-04-18 23:58 조회   1,328
저는 충남 아산에 농촌 마을에 있는 전교생이 102명인 영인중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영인중학교는 이전부터 일주일간 가정방문 주간을 정하여 단축수업을 하고 전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보직교사를 맡게되어 가정방문을 못가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용기를 내어 교사협의회에서 담임 부담임이 함께 가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제시했는데 예상외의 좋은 반응으로 다들 그러자고 동의해주셔서 저도 가정방문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정방문 첫날 정말로 전 교사가 가정방문을 나서느라 교무실 문이 잠궈지는 장면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한번 예상치 못하고 떠났다가 아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올해는 덤덤한 마음으로 가정방문을 시작했는데 그 마음은 첫날부터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농촌이어도 부족함없이 괜찮게 살아가는 아이들도 물론 있지만 조손, 편부, 편모 가정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가정이 정말 많습니다. 장애를 가지신 엄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장애가 있는 동생을 엄마처럼 키우다시피 하는 한 여자 아이의 집을 나오며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아이가 말하지 않아서 전혀 몰랐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부모님 두분다 계시고 형제가 세명인 일반적인 가정으로 보여서 우리학교 아이들중에는 괜찮은 편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작년부터 만나왔지만 조용한 성격에 눈에 띄지 않아 관심을 잘 주지 못하던 아이였는데 그 시간 이후로 마음 깊이 들어와버렸습니다. 아.. 그래 가정방문이 이런것이지.. 내일부터 더 열심히 아이들 한명 한명 마음에 품기 위해 더 열심히 다가가야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들이라 조심스러워 사연을 구구절절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일주일간 가정을 방문하면서 한명 한명 마음에 담았습니다. 매일 매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숙연해진 마음으로 조용히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느낌일 뿐일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학교를 떠나는 순간, 차를 타고 함께 아이들의 집으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집에 선생님과 함께 있는 시간동안 아이들의 마음은 더 활짝 열리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볼 수 없던 것을 보게되고, 부모님들과의 대화속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게 되어 학생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의 상담으로는 열번을 한다해도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업무전담팀으로 3월 한달 내내 야근하며 업무에 지쳐가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혁신학교 첫해 시작을 잘 해보고싶어 열심히 자발적으로 일을 한것인데 한달이 지나니 피로도 누적되고 지쳐서 마음도 약해지고, 내가 누굴위해 이렇게 하고있나, 내 욕심 아닌가, 너무 과한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찾아오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정방문 주간 일주일 후에 모든것이 사라졌습니다. 지쳐가던 마음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그래 내가 이 아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지!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줄 수 있을까! 불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표현을 잘 못하는것 같아서 아쉬운데.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제가 정말 그렇게 변해있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과 오늘까지 두번에 걸쳐서 가정방문 이후 전체 협의회를 가졌습니다. 작은 학교의 축복인것 같습니다. 102명 학생들의 사진과 담임선생님들의 후기를 가지고 한명 한명 학생들에 대해 나누고 각자의 수업에서 혹은 평소에 관찰된 모습들을 나누며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102명의 전교생 학생들을 한명 한명 또 마음에 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 흘리는 선생님도 계셨고, 우리가 장학금을 모아 도와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함께 숙연해지고 함께 마음 아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시간이 올해 선생님들과 계획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들이 형식적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교사라면 그 마음을 느끼고서는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가정방문! 작년에도 썼던 표현인데, 교사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외치고 싶습니다.
고민중이신 선생님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내년이라도 꼭 실천해보신다면.
저처럼 지쳐가던 마음에, 식어가던 마음에 뜨거운 불이 붙으리라 믿습니다^^

주종호 16-04-21 17:14
답변  
학교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아이들 삶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정방문.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 교사들의 마음을 새롭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학교에서 모든 선생님들이 합심해서 가정방문을 하신다는 것도 참 좋은 사례네요. 선생님들의 마음과 열정이 참 귀합니다. 감사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