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저장

공지사항
행사안내
자료실
질의응답
사진첩
교육실천후기나눔
공감친구 캠페인
공감밴드구입
좋은교사상담소"
 
Home > 커뮤니티 > 교육실천 후기 나눔


제목   [가정방문] 2019 가정방문 후기
이름   이메일   jeramy@hanmail.net
작성일   2019-04-07 21:53 조회   277

기윤실교사모임 조은애입니다.

제가 비록 좋은교사 4월호에는 그닥 하고 싶지 않은 담임을 좋은교사 원고 소재 고갈로 하게 되었으니

가정방문은 건너뛰겠다는 말을 끄적였으나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에서 가정방문 가겠다는 문구를 전혀 지우지 않았습니다.

(담임하기로 결정하니 가정방문을 갈까 말까는 전혀 고민할 문제가 아니더라는 뭐 그런 뻔한 이야기.) 

총 20명 중에 6명을 가정방문했습니다.

가정방문을 해 본 중 가장 적은 수였고요.

하루에 한 명씩 총 6일이 걸렸습니다.


올해 가정방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사연없는 집은 없다" 입니다. 

그런 사연 속에서도 부모님과 아이가 대화로 연결되어 있으면 아이가 학교에서 보이는 모습도 평안하고

그것이 잘 안 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두드러진 점은 집보다 부모님의 직장을 더 많이 갔다는 것인데요,

주로 집 근처에서 자영업을 하고 계셔서 그곳으로 방문했습니다.

독립서점, 세탁소, 수제 양초 공방, 어린이집(집이랑 위아래 층이라 들어갈 때만 어린이집이었으나)

다양했습니다.

맞벌이 가정은 방문할 수 없었고, 자영업을 하시거나 어머님이 집에 계셔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을 열어주신 것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집(부모님 직장이어도 집 근처고 부모님이 계시니까 암튼 집)에서 만난 아이들의 표정은 훨씬 편안했고요,

저 아이가 저런 모습이 있었나 할 만큼 애교 있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같은 말씀을 어머님들도 하십니다. "우리 애가 저런 표정이 있었네요.")


마지막 가정방문했던 집이 계속 마음에 남는데요,

어머님이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가지셨고 낳을 때도 너무 힘드셔서 아이가 예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미 초등학생이던 위의 두 형도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봐서 동생을 그리 예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 잘 듣는 두 형과 달리 워낙 독특한 아이의 행동이 또 예쁘지 않았다고요.

아버님만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예뻐하셨고 그래서 사달라는 건 다 사주신답니다.  

그 얘길 듣는데 그 아이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외로울까... 이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후에 학교 근처 빌라에 사는 분이 빌라 cctv 영상 가지고 와서 담배 피는 애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 영상에서 이 아이를 발견했을 때 그것 참...

너만은 영상에 없기를 바랐는데. 나는 네 어머님께 뭐라고 얘기하면 좋을까. 너는 집에서 무슨 말을 들을까.

다행히(?) 영상 속에서 담배를 피우진 않고 다른 친구에게 건네주기만 하고 조금 떨어져서 핸드폰을 하고 있기에

어머님께도 그 내용을 전하며 편을 좀 들어주려고 했습니다.


음...

그렇습니다.

가정방문은 해야하지요. 그렇지요.    


좋은교사 19-04-08 10:16
답변  
'가정방문은 해야하지요. 그렇지요.'라는 말이 마음에 남아요. 가정방문이 학교 싶은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책임감과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고자 하는 수고로움으로 시작했을 때 오는 기쁨과 감사가 있다는 걸 알기에 계속적으로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해 학급이 선생님으로 인해 축복이 흘러 넘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