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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정방문] 가정방문 후기
이름   김지현 이메일   semusuri@daum.net
작성일   2019-04-29 12:48 조회   302

올 해 학교를 옮기게 되어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학생들로 인해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다소 걱정스럽기도 한 3월을 보냈다.

나와 1년을 함께 할 아이들은 특수교육대상자.. 중학교 2학년 장애학생 4명의 여학생들이다. 학기초 통합학급 적응기간이라

2주 동안 나를 왕따시켰던 00이는 시종일관 나에게 불만스런 목소리로 "왜요?" 를 연발하며, "싫어요!","몰라요!"를 남발

하며 나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

아이들과 친해지기는커녕 거리가 멀어진 2주간이었다.

수업을 시작하고 아이들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친해질 시간을 갖었는데, 그 중 가정방문이 하나였다.

개별상담 중에 00이에게 가정방문을 간다고 하니까 "왜요?"라고 말하며 단박에 "오지 마세요. 선생님 오는거 싫어요"라고

말했다. 네 집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모두 갈거라고 하니까 불퉁거림이 적어졌지만 선생님의 방문이 좋지만은 않은 표

정이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엄마가 언니랑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갔노라고...

아빠는 지금 암인데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집에는 귀가 안들리고 허리가 안좋으신 할머니가 계신다고...

00이가 나에게 적대감을 보이고 사춘기 반항심을 보였던 00이가 집안 이야기를 하면서 울었다.

"그랬구나.. 00~ 선생님은 00이를 도와줄 일이 없는지 네 집에 가보는거야.

너무 부담스러우면 선생님이 안갈게. 그걸 네가 원한다면...“

아니에요. 괜찮아요. 선생님께 제 비밀을 다 말했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00이 집에 가정방문을 가게 되었다.

00이의 집안형편과 사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복지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함께 동행해 주셔서

00이의 집과 아버님이 입원 중이신 대학병원에 갔다.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집이 있는건 알았지만 큰 도로를 지나 논길을 10여분 정도 달려가니 네비게이션이

종료가 되었다. 00이가 늦잠을 자면 학교에 오지 않으려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언니가 결석을 하면 00이도 학교에 오지 않으려했던 이유도...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걸어가야 나오는 집이여서 혼자 학교에 가기가 싫었겠구나 싶었다.

같이 동행할 사람이 없으면 집에서 나오기 싫었겠구나 싶었다.

이래서 가정방문을 다녀와야 한다는 말이 귀에 박힌다. 더 일찍 가정방문을 했더라면 00이를 더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할머니 혼자 계신 집안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걱정이 너무 많으셨다.

00이 아버지는 췌장암 3기라 낫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당신은 허리와 다리가 좋지 않아서 일을 못하고 간간히

고사리를 뜯어서 돈을 보태고 있다고 하셨다.

그 일도 이제는 못할거라고 걱정하시면서...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많이 드리고 와야 하는데 뒤통수가 따가웠다.

교사라는 자리가 이럴 땐 정말 작아진다.

내가 돈 많은 자선사업가이거나 그런 사람을 알고 있었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이럴 때 든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오직 관심과 사랑, 그리고 기도뿐이지만 00이의 앞날이 더없이 밝고 행복해지도록 함께 하는

1년 동안 00이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배우며 지낼 것이다.


좋은교사 19-04-30 10:38
답변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선생님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해 보게됩니다. 가정방문을 통해 새로운 숙제를 하나 받으신 기분일 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1년을 그 아이와 함께 행복한 동행이 이어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좋은교사운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대일결연(5~10만원까지 매월 지원)이나 이랜드 비전장학금(1년 200만원)에 꼭 지원 요청 해주세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하고 있다면 너무 잘하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