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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정방문] 첫 가정방문? 마지막 가정방문?
이름   이메일   yeong0146@yahoo.co.kr
작성일   2013-04-21 21:04 조회   2,212
나는 기간제 교사이다.
학원강사와 대학강사를 오래 하다가 3년 전부터 학교현장으로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경남 사천여고에서 근무하고 있다.
배움과 성장을 갈망하며 1년 전부터는 대학 때 다니던 선교단체 산하 교육모임에 가입하고 좋은교사운동에도 가입하게 되었다.

3년차인 나에게 처음으로 1학년 담임이 맡겨졌다.
처음이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현재에 충실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터라, 작년 여름 기독교사대회에서 알게 된 가정방문과 학교폭력예방운동, 일대일결연운동 등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하는 담임이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좋은교사 홈페이지와 소속단체 홈페이지를 열심히 검색하면서 좋은 교사가 되기를 고민했다.
신년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아이들을 만나기 전 두 달 동안 열심히 기도하며 학급경영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두려움이 있었다. 나는 기간제 교사인데, 얌전히 있다가 가면 되는데, 괜히 선생님들의 미움을 받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처음하는 담임업무, 생활지도, 교과지도, 행정업무 등 그 많은 업무를 다 하기도 버거울텐데, 과연 내가 가정방문과 좋은교사에서 추진하는 운동에 무리없이 동참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믿으며 결과는 하나님께 맡겼다.

우리 학교는 1월말에 학급경영계획서를 제출한다. 그 계획서에 구체적으로 편지 2번, 전화 1번 등의 가정방문 관련 계획을 넣었다. 그 계획대로 2월말에 있은 1박 2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정방문 관련 통신문과 함께 학급경영계획서를 아이들편에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1차 가정통신문에는 가정방문이 3월 말에서 4월 중순에 있을 예정이며, 가정방문의 필요성과 물이나 음료수 외에는 그 어느 것도 제공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적었다.

그리고 학기초에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아이들 편에 전달했고, 3월말에는 아이들편에 다시 2차 가정방문 관련 가정통신문을 전달했다. 2차 가정통신문에는 내가 가정방문이 가능한 시간대를 적어서 선택하게 했고, 가정방문이 중요하지만 원하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항목을 넣어서 선택하게 했고, 가정방문이 힘든 가정에서는 3월말에 있는 학부모 간담회에 꼭 오도록 부탁드렸다.

총 25명 중에서 10가정이 선택했다. 그러나 3월말에 있은 학부모 간담회에 12분이나 오셔서 가정방문을 취소하신 분도 계셔서, 실제로는 6가정만이 원하셨다. 신청받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화를 했고, 실제로 가정방문이 가능한 시간을 정했다. 4월 초에서 중순까지 가정방문이 이루어졌는데, 평일은 밤에 9시 30분에 끝나기에 불가능했고, 유일하게 시간이 있는 목요일 퇴근 후에 3가정을 방문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와 저녁에 3가정을 방문했다.

신청한 학부모의 가정방문을 마치고 이제는 내가 가고 싶은 가정에 전화를 했다. 가정형편이 너무나 힘들어서 정말 보살펴주고 싶은 아이들의 가정과 소위 일진에 가담하여 학폭위에도 불려갔던 아이들의 부모를 만나고 싶었다. 너무나 바빠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며 거절한 학부모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3분의 학부모께서 응해주셨다. 토요일과 퇴근 후 가정방문을 하였다.

이동시간을 고려해 애초 한 가정당 가정방문 시간을 30분을 예상했지만, 1시간에서 1시간 20분 가량이 걸렸다. 또 음료수나 물만 준비해주실 것을 당부했지만, 대부분은 과일이나 빵을 준비해 주셨고, 준비하지 말라고 극구 사양했지만, 대부분 식사시간과 겹쳐서 허기진 배를 달래려 준비한 과일이나 빵을 예의상 한두개는 먹었다.

초행길이 대부분이어서 내비의 도움으로 길을 찾아 갔지만, 도로명 주소를 잘 몰랐던 내 내비는 논으로 나를 인도해 황당할 때도 있었지만, 뿌듯함이 더 많았다.
요즘도 가정방문하는 선생님이 계시다며 직장과 주위에 자랑하셨다며, 가정방문을 마치고 나오는데 초콜릿을 주시기에, 웃으면서 뇌물이라 안 받겠다고 했지만 극구 손에 쥐어주신 J연 어머니,
퇴근 후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직장에서 일을 다 못 마쳤지만 약속시간을 기키기 위해 오셨다가 상담을 마치시고 다시 직장을 돌아가신 M영 어머니,
중학교 학폭위에 연관되었던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에 관해 이야기 해 주시며 교사를 잘 이해해 주셨던 우리반 반장 G은 어머니,
막내동생을 낳다가 그 동생은 양수를 먹어 장애인이 되고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딱한 처지에 있는 H린, 2살짜리 막내동생의 어머니 역할을 하느라 공부와 재미를 포기하고 있는 H린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는 H린의 아버지와 가정형편을 좀 살펴달라며 손을 잡으시던 고모,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 마저 그 여파로 집을 나가 고아가 되어버린 S연의 딱한 사정을 말씀 하시면서 잘 키우고 싶지만 85세인 본인이 얼마나 더 살지 장담할 수 없다며 잘 부탁한다면서 내 손을 꼬옥 잡으시던 S연의 할머니,
너무나 바빠서 가정방문은 안되니 학교에 오시겠다면서, 1시간 넘은 대화 속에서 처음에는 정말 학교에 상담하러 오기 싫었는데 오기를 잘 했다면서 속내를 털어놓으시던 우리반 일짱 G영 어머니, 교사인 나도, 어머니인 그 분도, 서로 G영을 믿어주고 사랑하자며 약속했다.

처음하는 가정방문, 마지막일 수도 있는 가정방문,
무척이나 분주한 3월을 지나 4월부터 시작한 가정방문이 이번주에 모두 끝났다. 바쁜 시간을 쪼개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고, 아이를 좀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도 가정방문하는 선생님이 있다면서, 추억이 생각난다면서 주위에 자랑하셨다던 한 어머니의 말씀이 무척 위로가 되었다. 또한 내 손을 꼬옥 잡으시면서 부탁한다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다행이라고 눈물을 글썽이던 할머니와, 어린 동생의 어머니의 고모님의 손길의 온기가 지금도 느껴진다.

나의 가정방문의 목적은 아이들을 좀더 이해하고 싶었고, 아이들과 대화할 거리를 만들고 싶었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살피고 싶었고, 소위 일진에 가담하고 있는 아이들의 고민을 엿보고 잠재폭력을 예방하고 싶어서였다. 미흡하지만 나의 작은 발걸음이 그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하고 전화통화도 해보지 못한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전화 상담을 해야겠다.

어린 동생의 어머니 H린이를 위해서는 좋은교사운동의 일대일결연을 신청해 놓았고, 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S연을 위해서는 삼성꿈장학생을 신청해 놓았다. 모두 통과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이 오지 않더라도 나의 작은 도움의 손길과 관심을 그들에게 보내려한다.

13-04-24 13:38
답변  
선생님! 소중한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귀한 발걸음 하셨네요 분명 선생님의 수고 뒤엔 갑절의 위로와 기쁨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대일결연 신청도 정말 잘하셨습니다. 좋은교사 일대일결연은 신청만 하시면 된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13-05-03 12:56
답변  
선생님!
보니까 선생님의 성함이 빠졌네요.
알려주셔야 사천여고로 더치 커피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야후 메일은 지금 서비스가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